매번 느끼는 거지만 뭐냐고, 이 차이는.

오늘 정발판 1권이 도착한 기념으로. 당연히 정발판을 옆에 두고 읽어 보아야 쓸모가 있을 테고…….
개인적인 용도로 쓰려고 번역해 둔(그리고 이제 아무 쓸모 없어진) 원고에서 발췌해 왔다는 건 안자랑.


1. 각 장의 제목에 관해
모든 장 제목은 그 장의 내용을 나타내는 단어 또는 문장과, 그에 관한 철도 용어의 조합이다.

1) M001 완만한 생활, 출발 진행
"출발 진행"(出発進行)은 일본에서 열차를 타면 흔히 들을 수 있는 지적 환호 중 하나. 지적 환호란 표지나 기기류 등을 볼 때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소리 내어 읽어 재확인하는 안전 절차를 말한다. “출발 진행”은 역 출구에 있는 “출발” 신호기가 “진행” 신호임을 나타내며, 여기서 “진행”은 신호에 따른 속도 제한 없이 열차가 나아가도 좋다는 의미이다.

2) M002 학교, 폐색 주의
"폐색"이란 역과 역 사이를 몇 개의 구간으로 나눈 것으로, 한 폐색에는 원칙적으로 한 편성의 열차만이 진입할 수 있다. "주의"는 열차가 해당 폐색에, 정확한 속도는 회사마다 다르나, 40~65 km/h 이하의 속도로 진입하여야 함을 나타낸다.

3) M003 연수, 장내 진입
“장내”는 “정거장 내”, 역 구내를 말한다.

4) M004 배속, 정착
"정착"은 "정시 도착"의 준말이다. 같이 쓰이는 단어로 "조착"은 몰라도 "연착"이라는 말은 나름 자주 들어봤을 터.

5) M005 국철 케이힌토호쿠선, 무한 해제
"무한 해제"는 "제한 해제"의 오역. 표지 등에 의한 속도 제한의 해제를 말한다.

6) M006 국철 츄오선, 출발 경계
"출발"의 의미는 1장 제목의 설명을 참조. “경계”는 열차가 해당 폐색에 25~30 km/h의 저속으로 진입해야 함을 나타낸다.

7) M007 도쿄 역, 긴급정차

2. 1장

특이 사항 없음.

3. 2장

p29: 국철 츄오선의 주행음과 차내 사운드를 배경으로 가공한 차장 흉내를 낸 DJ가 노래하는 곡

MOTOR MAN 시리즈로 유명한 SUPER BELL"Z의 곡을 말한다. 추오 선이라면 MOTOR MAN 추오 선 논스톱 특쾌 Mix.

p34: 지역선 연구회

지역선 혹은 로컬선(ローカル線)이란 주로 비수도권에 있는, 운행 빈도가 적은 비교적 소규모의 노선을 일컫는다.

p34: 운행표 작성자들의 모임

운행표, 즉 열차 운행 계획(다이어그램)은 열차를 역과 역을 잇는 사선으로 표현하는 데에서, 열차 계획 담당자를 "스지야(スジ屋)"라는 속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 직역하자면 "줄장이" 정도?

p37: 1. 영업 거리가 100킬로미터 이하로, 철도망으로서의 의미가 적으며 연선에 주민이 적다.
2. 늘 이용하는 승객이 편도 3천 명 이하, 혹은 화물 취급이 하루 6백 톤 이하.
3. 버스나 배, 비행기에 뒤지는 지역으로 고객이 감소하고 있다.

영업 거리란 운임 계산 등에서 기준이 되는 거리를 말한다. 대개 실제 선로를 따른 거리에서 어느 정도 숫자를 정리해서 사용하지만, 반드시 실제 거리와 일치는 것은 아니다.
상기 기준은 실제로 1968년에 국철자문위원회에서 폐지가 합당한 노선을 선정하는 데에 사용된 기준으로, 이에 해당하는 노선을 통칭 "적자 83선"이라 한다. 다만 이 당시는 반대 운동 등에 의해 모든 노선이 폐지되지는 않았다. 한편 이 당시에도 일본철도건설공단에 의해 새로운 지방 노선 건설이 계속되어, 일부 노선이 폐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국철의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4. 3장

p46: 개발할 당시에는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어~

"중량 반, 가격 반, 수명 반"은 실제 JR 동일본에서 개발하여 1992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209계 전동차의 개발 컨셉이다. 중량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가격과 수명을 반으로 줄임으로써 차량의 교체 주기를 앞당겨, 이로써 새 기술이 도입된 새 차량을 조기에 투입할 수 있게 되어 결국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컨셉은 그 뒤에 제작된 E231계, E233계 등의 후계 차량은 물론, JR 동일본뿐만이 아닌 다른 철도 회사의 신규 개발 차량에도 영향을 끼쳤다.
앞서 언급된 국철 233계는 작중 자세한 묘사는 없으나, 일러스트에 따르자면 실제 E233계의 전두부를 그대로 두고 차체를 광폭(!) 강철 차체로 바꾼 형태.
"운수대신"은 한국으로 치면 교통부 장관에 해당하는데, 실제 운수성은 작중 시점인 2012년보다 전인 2001년에 국토교통성으로 개편되어 사라졌다.

p48: 코우미 총재는 버블 절정기에 큰 칼을 휘둘러~

시오도메 역은 토쿄 화물 터미널 역에 그 기능을 넘기고 1986년에 폐지되었으나, 이는 도심에 있는 관계로 부지 확장이 어렵고 수요가 증가하던 컨테이너 화물 취급을 위한 시설 개수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역 부지의 매각은 당시 부동산 거품을 더욱 과열시킨다는 이유로 계속 연기되어, 결국 매각이 이루어진 것은 버블이 무너지고 땅값이 폭락한 1997년이었다.

p49: 여기도… 이렇게 역 앞의 넓은 금싸라기 땅을 연수원으로만 쓰고 있잖아….

니시코쿠분지 역 앞에는 1987년까지 국철의 연수·교육기관인 중앙철도학원이 존재했다. 그 부지는 민영화 때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 확보 목적으로 민간에 매각되어, 현재 해당 부지에는 토쿄 도립 무사시코쿠분지 공원이나 아파트 등이 들어서 있다.

p55: 코우미의 교복은 위아래 모두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 같은 녹색으로…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는 오사카-삿포로 간을 운행하는 침대특급열차로, 전용 객차가 진한 녹색으로 칠해져 있다.

p68: 여유만만 교육 세대

2002년에 본격 도입되고 2010년에 완전 폐지된 이른바 "여유교육"을 받은 세대.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벗어나기 위해 채택된 정책이나, 학력 저하 등의 문제를 이유로 오래 못 가 폐지되었다. 여유교육 세대라는 말 자체는 저연령층을 비하하는 말로써 쓰이기도 한다.

5. 4장

p88: 스테인리스제인 231계는 녹이 슬지 않아 전체 도장은 하지 않고~

"황록 5호"는 원문에서 "황록 6호"이다. 채도가 약간 낮은 연두색.

p98: 9시 00분 도쿄 역 출발 카고시마 중앙역행 수퍼 히카리 215호, 사용 차량은 300계.

현재 토카이도-산요 신칸센의 최고 등급은 JR화 이후인 1992년에 신설된 노조미로, "수퍼 히카리"라는 열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개통부터 노조미 등급 신설까지 토카이도-산요 신칸센의 최고 등급은 히카리였으므로 잘못된 이름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에어로스트림 등 작중의 300계의 외관에 대한 묘사는 1999년에 운행을 시작하여 역시 "오리너구리"라는 별명이 있는 신칸센 700계 전동차와 유사하다.

p101: 침대특급 하야부사는 폐지되었다가 최근에 부활했다.

하야부사는 1942년에서 2009년까지 토쿄 - 니시카고시마(현 카고시마추오) 간을 운행한 침대특급열차이다. 이름의 뜻은 ‘매’.
블루 트레인이란 기관차 견인 객차에 의한 침대열차의 애칭으로, 객차의 도색인 파란색에서 유래했다. 블루 트레인 붐이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에 걸쳐 신형 차량 도입과 국철의 마케팅에 의해 철도 동호인을 중심으로 침대열차 탑승이나 촬영이 유행한 것을 말한다.
블루 트레인 색이란 블루 트레인에 사용된 객차에 주로 사용된 색으로, 청15호(진청색) 바탕에 가늘게 크림1호(탁한 크림색) 선이 위, 아래, 창 밑에 세 줄 들어간, 블루 트레인의 상징과도 같은 도색이다.

6. 5장

특이 사항 없음.

7. 6장

p162: 왜냐하면 나는 첫 차 전인 회송 전철을 타고서~

"회송"이란 영업을 하지 않는 운행, 또는 그 열차를 말한다. 대개 차량기지를 출발하여 출발역까지 이동하거나, 혹은 종착역에서 운행을 마치고 차량기지로 들어가는 열차가 대부분이다.

p168: 전국을 홋카이도, 동일본, 서일본, 토카이, 시코쿠, 큐슈, 각각의 회사로 나눠서 민영화하고~

이른바 “JR 그룹”의 각사, 즉 JR 홋카이도, JR 동일본(히가시니혼), JR 서일본(니시니혼), JR 토카이, JR 시코쿠, JR 큐슈, JR 화물을 말한다. 그 외에도 철도종합기술연구소나 철도정보시스템 등의 JR에 포함되는 기타 법인이나 일본국유철도청산사업단 등이 국철의 유산을 이었으나, 여기에서는 민영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한다.

보고 있습니까 대원씨아이

Posted by IRTC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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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화 2014.08.29 0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잘모르겠지만.. 정발판은 뭔가 크군요(?)

  2. 마호로 2014.09.09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정발 책은 못봤지만...
    사실 번역이라는게 언어를 통역하는것도 그렇지만 내용에서 설명 애매모호한것 자체도 적절하게 해석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더 그런거 같습니다.
    특히나 이 책은 겉으로는 라이트 노벨로 위장한 철도전문서적(?)인 책이라서...
    아마 대원에서도 라이트노벨쯤으로 생각하고 이런거 신경 안쓰는듯 합니다.

    뭐 이거 전에 나온 '나는 너희보다 시간표를 잘 넘기지 못해'는 그나마 좀 낫다고 하던데...

    좀 정교하게 번역하게 되면 정말 주석만 한가득 될테니...
    말그대로 라이트 노벨로써 걍 넘기는 수준인듯 하네요...


    여담으로 중간에 신칸센 이야기중 슈퍼히카리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 300계 개발할때 붙을 이름이 이거였습니다...

    • Favicon of https://irtc1015.tistory.com IRTC1015 2014.09.10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이런 거 일일이 짚고 넘어가지 않아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작중에서도 어느 정도는 설명하고 넘어가고요(가상 설정이랑 구분이 안 돼서 그렇지...). 다만 남들보다 약간은 더 아는 입장에서 느끼는 추가적인(?) 재미를 다른 사람이 모르고 넘어가는 것이 약간 아쉽기는 합니다.
      세계관을 보자면 "코우미 총재"의 등장에 따른 국철의 혁신도 그렇지만, 운수성이 아직 존재한다거나, 일본전신전화공사가 민영화되지 않은 등 이것저것 흥미로운 부분이 있기는 한데, 이걸 굳이 파보기에는 지식과 필력이 후달립니다(..)

      수퍼 히카리는 사실 이제사 알고 좀 찾아봤는데, 노조미도 그렇지만 일단은 JR화 이후에 나온 이름이고, 열차명에 수퍼를 붙여대는 것도 1988년의 수퍼 아리아케가 최초라 하니 국철에 얽매여서 따지는 건 어찌 됐건 그리 적절하진 않겠네요.

      이 주석 자체는 원래 독자를 특정한 한 명(..)으로 한정하고 한 작업물에서 털 좀 달아 내놓은 거라 이래저래 고찰이 부족한 감이 있기는 합니다. 진짜로 제대로 분석한다면 완결나고 책 한 권은 써야 할 것 같아요.